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큰 문제 중 하나는 성경을 왜곡하여 사람들을 현혹하는 이단과 사설의 도전이다. 이단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성경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일반 성도들을 유혹한다. 심지어 목회자나 교회가 성경의 진리를 위해 굳게 서지 못한 결과로 이단의 유혹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넘어가기도 한다는 목소리가 무성하다.
왜 그럴까. 교회가 성도들에게 성경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회자와 교역자들이 올바른 성경 지식을 쌓고 그것을 기초로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명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이같은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책이 출간 돼 눈길을 끈다. 문제풀이와 성경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SPEEDY & DEEP 성경문제집’(구약 1,2권·교회성장연구소)이다. 이 책을 펴낸 조용찬(65) 순복음영산신학원 학장은 학생들에게 스파르타식 성경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순복음영산신학원 학장실에서 조 학장을 만나 ‘고시문제집’ 같은 책을 왜 출간했는지에 대해 물었다. 조 학장은 “목회자는 무엇보다 성경 말씀을 잘 알아야 한다. 디모데는 어려서부터 그의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를 통해 성경 말씀을 잘 배워 초대 교회의 모범이 되었다”면서 “이처럼 오늘날도 목회자가 성경 말씀을 잘 알아야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올바르게 양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학장은 성경 말씀을 철저하게 교육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는 이것이 다른 신학교들과 차별화되는 순복음영산신학원의 강점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는 “성경 말씀을 잘 알기 위해서 성경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것도 좋지만, 성경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 가며 공부하는 것 역시 놀라운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6년에 설립된 순복음영산신학원은 오순절신학에 기초를 둔 성경 교육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학원을 설립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추천사에서 “하나님의 사람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고, 말씀을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경 한 구절을 소개한다. “디모데후서 3장 16∼17절을 보세요.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을 읽고 기도할 때 말씀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리 삶을 이끌어 감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도 추천사를 썼다. 이 목사는 “그러므로 부름 받은 신학생과 목회자들은 늘 말씀을 읽고, 말씀을 사랑하고,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고, 언제나 말씀과 함께해야 한다”면서 “진리의 말씀을 강단에서 명확히 선포할 때, 교회는 말씀에 굳게 선 건강한 교회가 돼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영산아트홀과 영산콘서바토리를 이끌고 있는 조 학장은 궁금하면 공부하지 않고는 잠들지 않는 성격이다. 음악은 물론, 농구와 야구, 격투기 스포츠에도 조예가 깊다. 조 학장은 이 책이 시중에 나와 있는 성경 문제집들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것은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번거롭지 않도록 해당 성경 본문을 문제와 같은 쪽에 실었으며 그에 대한 주석을 각주로 처리했다. 조 학장은 “성경도 없이 문제집만으로 쉽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이 책은 지금까지 발간된 어느 성경 문제집보다 더 유익하고 뛰어난 책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저자와의 대화-조용찬 순복음영산신학원 학장] “말씀 공부 어렵죠? 성경 없이 문제 풀이로 쉽게”
입력 2015-09-18 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