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요. 모든 게 다 자력으로 기회를 잡지 못한 제 탓이죠.”
다음달 초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에 선발되지 못한 안병훈(24)은 “아쉽지만 잊어버리고 다음 목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안병훈은 인터내셔널팀 랭킹 12위에 올랐지만 자동 선발되는 10위안에 들지 못하고,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단장의 추천도 받지 못했다.
안병훈은 17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골프장(파71·6953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제31회 신한동해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지난 5월 유럽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은 2012년 발렌타인 챔피언십 참가 이후 3년 5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안병훈은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제이슨 데이(호주)나 조던 스피스(미국)처럼 매번 잘 치지 못한다”면서 “5월 우승 이후 잘 해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최근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자신의 캐디로 동고동락했던 아버지 안재형 탁구 국가대표 코치에게는 “이번에는 갤러리로 편하게 경기를 보러 오시라고 했다”고 했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청라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병훈을 비롯해 박상현(32·동아제약), 이수민(21·CJ오쇼핑) 등은 올해 일본투어 상금 선두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를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 스피드가 빠르다”며 “드라이버를 똑바로 잘 치는 김경태가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태는 “신한금융그룹 소속으로 이번이 9차례 출전인 만큼 우승 한번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5-2016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고 귀국한 강성훈(28·신한금융그룹)은 “어제 입국해 몸이 피곤해 큰 기대를 안 하는데, 부담 없이 경기를 할 때 성적이 좋더라”며 “이번 대회에는 내가 우승할 거 같다”고 말했다.인천=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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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동해오픈 출전 안병훈 프레지던츠컵 출전 못해 아쉽지만 잊어버리고 다음 목표 최선 다하겠다”
입력 2015-09-17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