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The Liver Week’ 성공개최… 대한간학회, 선진국학회와 합동세션 진행 위상 높여

입력 2015-09-21 02:43
The Liver Week는 선진국의 간질환 전문가들을 학술대회 세션 공동 좌장으로 선정하거나 토론 패널로 초빙하며 국제학술대회로 발돋음하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대한간학회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간질환 연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회는 지난해에 이어 The Liver Week라는 학술대회 공식 명칭을 사용하며 국제학술대회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2015 The Liver Week는 소화기내과 뿐 아니라 간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소아과, 이식외과 각 분야 전문가가 모두 모여 우리나라의 간질환 치료현황과 발전된 치료법 등은 공유하는 자리다.

간학회는 이번에 Curing Liver Disease: Past to the Future를 학술대회 주제로 내걸었다. 지난 20년간 국내 간질환 전문가들은 B형간염, C형간염, 간이식, 간암 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도모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에 가장 눈에 띄는 발표는 C형간염이다.

백순구 대한간학회 학술이사(연세대 원주의대)는 “다른 국가에서 처방 가능한 C형간염 치료제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국내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임상결과가 발표되어 신약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2015 The Liver Week는 당초 6월에 개최되는 것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한국이 메르스로 진통을 겪으면서 학술대회는 잠정 연기되는 위기에 놓였다. 해외 참석자들의 잇따른 참석 취소로 성공적인 개최를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학회는 과감히 9월로 연기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려와 달리 The Liver Week는 국제사회에서 학회의 높아진 위상을 증명했다. 백순구 학술이사는 “The Liver Week는 단순히 대한간학회의 학술대회 명칭이 아니라 질적, 양적 성장을 거듭한 학회가 국제 학회로 거듭나기 위해 만들어진 이름”이라며 “실제로 이번 학술대회는 유럽, 일본 학회와의 합동 세션이 많다”고 설명했다.

기존 학술대회가 해외 의료진을 초빙해 초청강연을 듣는 수동적인 형식이었다면 The Liver Week는 선진국의 간질환 전문가들을 학술대회 세션 좌장으로 선정하거나 토론 패널로 초빙해 이름만 국제학술대회가 아닌 구체적 사례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광협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국제 학술대회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이번에 참석한 많은 해외 연자들이 학회의 운영과 원활한 학술대회 진행 상황에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The Liver Week를 개최한 대한간학회는 아시아태평양간학회 학술대회 내년 4월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김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