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체육계 비리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15일 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 골프용품 제조업체 M사 등 5, 6곳을 압수수색해 예산 집행내역, 이메일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공단 간부 A씨가 공단에서 M사에 배정한 지원금 수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체육진흥공단은 예산이 많다”며 자금 운영상황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임을 밝혔다.
공단은 경륜·경정·스포츠토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익금 일부를 산하기관인 스포츠개발원을 통해 스포츠산업 관련 보조금 명목으로 지출한다. 지난해 지급된 보조금은 1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횡령 의혹과 함께 공단 측 탈세 혐의도 살펴보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앞서 공단에서 세금 신고를 일부 누락한 사실을 확인하고 800억원대 세금 추징과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대한체육회 김정행(72) 회장 등 체육회 고위 인사들의 공금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김 회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영포회’ 멤버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체육계 비리 수사 역시 ‘이명박정부 인사 수사’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檢 ‘보조금 횡령 의혹’ 체육진흥공단 압수수색… 대한체육회장 등 자금 추적도
입력 2015-09-16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