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65주년을 맞은 15일 해군과 인천시 주최로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 인천상륙작전 재연행사’가 중구 월미도 앞바다에서 30분 동안 진행됐다.
당시 팔미도 등대의 불빛이 인천 앞바다를 훤히 비춘 것처럼 월미도 북측 방파제에 있는 등대에서 붉은색 연막이 피어오르자 상륙작전이 개시됐다.
해군 대잠헬기인 링스헬기 2대가 창공을 누비며 어뢰 공격을 노리는 적 잠수함을 탐색했다. 해상에서는 해병대 수색대원들이 상륙용 고무보트(IBS)를 타고 해안을 따라 침투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공군과 해군 함정의 화력 지원도 잇따랐다. 블랙이글과 F-5 전투기가 공중에서 적진지를 향해 피폭을 감행하자 해군 함정 2척도 65발의 함포 사격으로 지원했다.
육군 화학중대는 이날 연막탄을 터뜨리며 실제와 같은 피폭 상황을 연출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미군 해병대원 등 후속 군이 탄 상륙함(LST)이 해안에 도착했다.
상륙군이 암벽에 설치된 사다리를 타고 육지로 올라와 월미도를 장악하는 것으로 65년 만에 재연된 인천상륙작전은 완성됐다. 행사장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200명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인천 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죽음의 전쟁을 즐기는 몰상식한 축제”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인천환경운동연합,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인천지회 등 34개 단체는 전날 성명서를 내고 “참혹한 전쟁을 축제로 즐기려는 행사 계획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며 “당장 죽음의 전쟁을 즐기는 몰상식한 행동을 그만두라”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인천상륙작전 성공 이면에 인천 시민의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는 사실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정창교 기자jcgyo@kmib.co.kr
인천상륙작전 65돌 재연 행사를… 일각 “죽음의 전쟁 즐기나” 어깃장
입력 2015-09-16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