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자치구 행정 2제-용산구] ‘외세 침탈의 땅’ 이태원에 유관순 추모비 건립

입력 2015-09-16 02:29
청나라, 일본, 미국 등 외국군 주둔지로 외세침탈의 아픔이 있는 서울 용산이 순국선열의 도시로 거듭난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서 유관순 열사 추모비 건립 추모제를 갖는다 15일 밝혔다. 열사는 3·1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뒤 투옥돼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던 중 1920년 9월 28일 순국했다.

추모비는 주탑 1기, 보조탑 2기로 이뤄져 있다. 추모비 건립은 용산 역사 바로세우기 일환으로 주민·전문가들이 참여해 진행됐다. 사료에 의하면 유관순 열사는 순국 후 이태원 공동묘지에 안장됐는데 일제가 군용기지 조성 목적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실전(失傳)됐다.

구는 추모비 건립을 통해 유관순 열사의 훈격 상향과 역사적 재평가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열사는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으로 추모제에 역대 대통령이 법적, 의전상의 문제로 헌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용산아트홀에서 유관순 열사 추모예술전을 개최한다.

용산구는 효창공원에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묘가 있으며, 안중근 의사의 가묘는 물론 이동녕 등 임시정부 요인의 묘가 자리잡고 있는 순국선열의 도시다.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