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병원을 가장 많이 다니고 입원 기간도 월등히 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OECD의 ‘건강 통계 2015’에 따르면 2013년 우리 국민의 1인당 의사 방문 횟수는 14.6회로 OECD 회원국 중 1위였다. OECD 평균은 6.7회였으며 일본이 12.9회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헝가리(11.7회) 체코(11.1회) 슬로바키아(11.0회) 독일(9.9회) 터키(8.2회) 캐나다(7.7회) 순이다. 핀란드(2.6회) 멕시코(2.8회) 스웨덴(2.9회) 칠레(3.3회) 뉴질랜드(3.7회) 등은 상대적으로 의사를 찾는 횟수가 적었다.
병원에 머무는 기간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2013년 국민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6.5일로 OECD 평균(7.3일)보다 9.2일 많았다. 일본이 17.2일로 가장 길었다. 핀란드(10.6일) 헝가리(9.5일) 체코(9.4일) 독일(9.1일)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전문가들은 원하면 쉽게 병원에 갈 수 있는 의료체계와 저렴한 비용을 배경으로 꼽았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주치의 제도가 있고 의사를 만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나라에서는 사소한 병으로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입원 기간이 긴 이유는 병상 등 의료시설의 공급 과잉 현상 때문이다. 김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1970년대부터 병상을 줄이는 추세지만 우리는 오히려 늘고 있다”면서 “의료기관이 병상을 채우기 위해 환자를 더 많이, 더 오래 입원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2013년 기준 11개로 일본(13.3개)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다. 3위는 독일(8.3개), 4위는 오스트리아(7.7개), 5위는 헝가리(7.0개)다. OECD 평균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병상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MRI(자기공명영상)와 CT(컴퓨터단층촬영) 등 고가 의료기기도 빠르게 늘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한국인 병원 가장 많이 다니고 입원기간도 길어… OECD ‘건강 통계 2015’
입력 2015-09-16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