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중 전세가가 3억5000만원 이상인 물량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8개월 연속 전셋값이 상승한 결과다.
1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의 중위 전세가격(전셋값 순으로 아파트를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아파트의 전세가)은 3억509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의 3억4660만원보다 1.2%, 지난해 8월 2억9513만원보다 18.9% 상승한 가격이다. 2년 전 2억6424만원과 비교하면 32.8%가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값이 3억5092만원이라는 것은 전세의 50%를 넘는 물량이 이 가격보다 비싸다는 얘기다.
서울 지역별로는 한강 남쪽 11개구의 아파트 전세 중위값이 많이 올랐다. 지난 7월 4억335만원으로 처음 4억원을 넘은 데 이어 8월에는 4억916만원을 기록했다. 전월,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각각 1.4%, 21.3% 상승한 가격이다.
한강 북쪽 14개구도 강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달 2억8151만원으로 7월 2억7896만원보다 0.9%, 지난해 8월 2억4492만원보다 14.9% 각각 상승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8월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이 2억70만원으로 전월 1억9903만원보다 0.8%, 지난해 같은 달 1억7666만원과 비교하면 13.6% 각각 올랐다. 서울·인천·경기를 합친 수도권은 8월 아파트 중위 전세가가 2억5749만원으로 전월보다 1.1%, 지난해 8월보다 16.7% 각각 뛰었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세계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3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전셋값 高高… 서울 아파트 전세 절반 이상 3억5000만원 넘어
입력 2015-09-16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