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앞두고… 北, 장거리 로켓 발사 시사

입력 2015-09-15 03:45
북한이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르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8·25합의’에 따라 남북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나온 것으로, 실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기간(10월 20∼30일) 이전에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가 불가피해지고 남북관계도 다시 냉각될 개연성이 높다.

우주개발국장은 “우리는 나라의 경제 발전에 적극 이바지하기 위하여 기상예보 등을 위한 새로운 지구관측 위성 개발을 마감 단계서 다그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2013년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에도 관측위성 개발을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발사된 로켓은 탄도미사일 발사체였다.

그는 “세계는 앞으로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며 북한 최고지도부의 마지막 결정만 남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어 “보다 높은 급의 위성들을 발사할 수 있게 위성 발사장들을 확장하는 사업이 성과적으로 진척돼 나라의 우주과학 발전을 힘 있게 밀고 나갈 확고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고도 했다.

우주개발국장은 또 “평화적 우주 개발은 국제법에 의하여 공인된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이며 우리 당과 인민은 그 누가 뭐라 해도 이 권리를 당당히 행사해나갈 드팀(틈이 생겨 어긋남) 없는 결심에 넘쳐 있다”며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평화적인 사업”이라고 했다.

조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