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시신’ 용의자는 전과 22범

입력 2015-09-15 03:59
범행 당시 모습
운전면허증 사진
최근 차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은 강도에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용의자는 지난달에도 30대 여성을 납치하려 했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4일 강도살인 혐의로 김일곤(48·사진)씨를 공개 수배하고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걸었다.

김씨는 9일 오후 2시10분쯤 충남 아산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투싼 차량에 타려던 주모(35·여)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현장 인근 CCTV에 그의 모습이 잡혔다. 차량 내부에서는 지문과 DNA가 발견됐다.

김씨는 키 167㎝에 마른 체격이다. 범행 당시 검은색 정장 상하의와 흰색 셔츠 차림에 검은색 가방을 들고 있었다. 이후 검은색 티셔츠로 갈아입고 어두운 색 배낭을 멘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김씨가 주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투싼 차량 트렁크에 싣고 다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검 결과 주씨는 목과 복부 등을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언제 어디서 살해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는 11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성동구 홍익동의 한 빌라 주차장에 차를 세운 다음 시신에 불을 붙이고 달아났다. 그는 앞서 40분 전 성동구 황학로터리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도망쳤다. 소방관들이 불을 끈 트렁크에서는 시신과 함께 부탄가스통 여러 개가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 경기도 일산동구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도 30대 여성을 납치하려다 실패했다. 마찬가지로 혼자 쇼핑을 마치고 차에 타려던 여성을 노렸다. 그는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자 자동차만 빼앗아 달아났다. 김씨는 강도와 특수절도 등 전과 22범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선불폰을 사용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