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군 최고수뇌부 인사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육사 37기 출신의 대장 진급 여부였다. 이 기수는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동기생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중장급 인사에서는 37기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8명이 3성 장군으로 임명됐다.
이번 대장급 인사에서 4성 장군으로 진급한 37기는 3명이다. 김영식 1군사령관 내정자, 엄기학 3군사령관 내정자, 박찬주 2작전사령관 내정자가 바로 그들이다.
반면 대장 진급이 유력했던 이재수 3군사령부 부사령관과 신원식 합참차장, 전인범 1군사령부 부사령관은 진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이 부사령관과 신 차장은 박 회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보통 한 기수에서 2∼4명 정도 대장이 나오는 만큼 다음 인사를 바라볼 수도 있지만 추가 대장 진급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 부사령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군 인사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과는 육사 생도시절부터 절친했다. 2013년에 중장으로 진급, 육군 인사사령관을 거쳐 기무사령관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3군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이동하자, 군 안팎에선 “대장 진급을 앞둔 야전경험 쌓기 차원의 배려”라는 설이 나왔다.
신 차장은 정통 군 작전 전문가로 학식과 정책적 안목을 겸비했다는 호평이 많지만,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흠을 지니고 있다. 수도방위사령관 시절 정치인 등 유력 인사들과 자주 만나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전 부사령관은 영어 구사력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있지만, 성격이 강해 호불호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軍 수뇌부 물갈이] 박지만 회장 친분 2명 승진 못해
입력 2015-09-15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