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한속단’ 성분이 포함된 한국야쿠르트의 건강기능식품 ‘키성장솔루션 업’이 제2의 백수오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은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약처 본부에서 열린 국감에서 “속단은 뼈를 강화해주는 천속단과 해열 작용을 하는 한속단이 있는데 한국야쿠르트의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에 들어간 제품은 한속단”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원료 제공자인 모 대학 한의대 교수는 관련 논문에서 한속단에 대한 실험을 하면서 천속단의 효능을 설명했다”며 “제2의 백수오로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도 “임상시험 자료에선 이를 복용한 사춘기 청소년이 120일 동안 키가 3.3㎜ 더 컸다고 하는데 객관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인가”라면서 “심각한 오류가 담긴 보고서가 어떻게 식약처 기능성 검사를 통과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승희 식약처장은 “우리가 인정해 준 것은 한속단이 아니라 가시오가피 등이 함께 들어간 추출물”이라며 “통계 유의성이 있는 제품을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심박수나 산소포화도 등의 측정기기를 제조업체가 허가 없이 ‘웰니스 제품’으로 생산·판매할 수 있게 한다는 식약처 방침도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식약처장이 제품 개발자 입장에서 답변하고 있다”며 “공산품 판로 개척 회의에 온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식약처는 허위·과대광고 건강기능식품을 신고하면 상을 주는 국민신고포상제를 도입하는 등 건강기능식품 안전관리 종합대책안을 국감에서 보고했다. 이력관리제를 전면 도입하고 인체실험이 미흡해도 기능을 인정해준 생리활성기능 3등급을 폐지할 계획이다.청주=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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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도마 오른 ‘키 성장 음료’
입력 2015-09-15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