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너를 넘어야 ‘희망’… KIA-한화, 주초 2연전 총력

입력 2015-09-15 02:38
이번 주 프로야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전이다.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종착역을 향해 가면서 가장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5위 싸움이다. 양 팀 모두 2연전을 다 내줄 경우 5위 경쟁에서 치명상을 입게 된다. KIA와 한화 모두 자신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강점을 최대화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KIA는 14일 현재 61승 66패로 6위를 달리고 있다. 5위 롯데 자이언츠(62승 67패 1무)와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3모 뒤져 있다. 조금만 힘을 내면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갑자기 왼손 에이스 양현종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린다. KIA 관계자는 “양현종의 어깨와 팔꿈치에 통증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양현종은 8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한 후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면 13일 LG 트윈스전에 나왔어야 했지만 등판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주 한화와의 2연전에 나올지 불투명하다. 일단 15일에는 조쉬 스틴슨이 선발로 나와 김민우와 맞대결을 벌인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팔꿈치 굴곡근 통증으로 빠져 있던 에반 믹이 이번 주부터 불펜에 가세한다. 에반이 합류할 경우 KIA는 김광수, 심동섭, 최영필을 포함해 최고 불펜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한화는 지난 주 총체적 난국이었다. 한 때 8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하지만 13일 롯데전에서 특급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129구 투혼으로 5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덕분에 롯데와 KIA에 1.5게임 차로 따라 붙었다. 한화는 롯데전에서 혹사 논란을 빚었던 송창식과 권혁이 로저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와 무실점 피칭으로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따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타선도 살아날 조짐이다. 전날 경기에서도 홈런 두 방을 포함해 12안타를 터트리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무너뜨렸다. 특히 손목 부상으로 긴 침묵에 빠졌던 김태균이 2안타 2타점으로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일정이 쉽지 않다. 한화는 KIA와 주초 2연전을 치른 후 연이어 NC, 두산을 상대해야 한다. 두 팀 모두 불방망이를 보유하고 있다. 쓰는 선수만 쓰는 김성근 감독의 ‘고집’도 우려스럽다.

개인 기록으로는 NC의 외국인 강타자 에릭 테임즈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40홈런-40도루를 달성할지 여부가 관심이다. 41홈런, 36도루인 테임즈는 4개의 도루만 더 성공하면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