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 농가들이 수년간의 연구 끝에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의 예방법을 개발했다.
전국 양봉농가들의 모임인 토종벌지킴이는 1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벌통 내부에서 토종벌 애벌레와 낭충봉아부패병의 매개체인 명나방애벌레를 분리해서 낭충봉아부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토종벌지킴이가 개발한 낭충봉아부패병 예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애벌레와 명나방애벌레는 벌통 입구로 들어와 상층부의 밀랍을 먹기 위해 벽을 기어오르는데 벌통 내부 4면에 3.2㎜ 크기의 홈을 파서 끈끈이를 설치하면 명나방애벌레를 차단할 수 있다.
명나방애벌레와 토종벌의 크기 차이를 이용한 것이다. 토종벌은 3.8㎜ 이상이고 명나방애벌레는 0.7㎜로 육안으로 식별이 힘들다.
또 다른 방법은 전염 위험시기에 건강한 우수 여왕벌로 교체, 산란량을 조절해 바이러스 숙주인 애벌레 양을 줄이는 것이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의 애벌레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명나방애벌레와 수중다리좀벌에 의해 전염된다. 주요 발생시기는 분봉 준비 시기인 4월과 고온다습한 7월이다. 이 병에 걸린 애벌레는 번데기로 탈바꿈하기 전에 말라죽는다.
청주=홍성헌 기자adhong@kmib.co.kr
양봉 농가들이 ‘토종벌 괴질’ 예방법 개발
입력 2015-09-15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