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내홍] 교수들까지 가세한 제1야당 권력투쟁… 주류 조국·비주류 한상진, 양 진영 대표 맹비난

입력 2015-09-15 02:10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당 대표실을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문 대표는 앞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이동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내홍 사태에 대학교수들까지 합세하는 형국이다. 주류를 지지하는 조국 서울대 교수와 비주류를 지지하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양 진영의 대표자 격인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을 맹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 혁신위원인 조 교수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당 결정과 절차를 무시, 부정하는 것은 당인의 도리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당인이라면 정당한 당적 절차를 존중하라. 그게 싫으면 탈당하여 신당 만들라”고도 썼다. 안 의원이 문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중앙위원회 개최 무기한 연기와 재신임 카드 철회를 요구한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조 교수는 재차 비주류 전체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그는 “당적 절차에 따라 논쟁하고 경쟁하고 승복하는 기풍이 세워지지 않으면 ‘이전투구’의 반복일 뿐”이라며 당내 비주류 세력이 공식 절차에 따라 의견 제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당무위가 만장일치로 중앙위에 부의한 혁신안이 싫으면 중앙위에서 반대표를 던지면 된다”며 “문재인 사퇴를 위한 전당대회를 원하면 당헌에 따라 소집 요청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2013년 당 대선평가위원장을 한 한 교수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혁신안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문 대표와 주류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문 대표의 눈높이로 혁신을 설계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재신임 카드에 대해선 “더 이상 정상적인 방법으로 (혁신안 의결이) 어렵다고 하는 걸 스스로 고백했다”고 했다. 그는 “재신임 투표라고 하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카드는 문 대표가 안 의원 제안을 과감하게 수용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혁신안의 중앙위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 대표를 지지하는 분이 수적으로 많기 때문에 중앙위는 통과되지 않겠느냐”면서도 “그것이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길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