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천신학회(회장 김한옥 박사)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개포로 우리중앙교회(박영균 목사)에서 ‘교회와 경제’를 주제로 제57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교회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들을 모색했다.
‘현대교회의 헌금이해와 재정운용에 관한 연구’에 대해 발표한 연세대 조재국 교수는 “미국교회가 교인수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고 사회적인 봉사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해온 재정정책과 관리의 효과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주식투자 등 금융상품을 활용하고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교회의 재정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교회의 금융상품 투자는 교회나 교단이 만든 공익적 투자자문회사가 윤리적이고 안전한 투자처에 투자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모금캠페인은 헌금마케팅의 하나로 신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전 총신대 총장 정일웅 박사는 ‘한국교회의 선교역사에 나타난 교회의 경제활동’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국교회는 재정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선교적 차원의 나눔 사역에 재정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교회는 자본주의 환경에서 재정 확충을 위해 헌금뿐 아니라 공익을 전제로 하는 주식투자 등의 사업을 할 수 있다”며 “교회의 투자는 사용 목적에 대한 투명성과 공동체 합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식투자에서 얻어진 이익을 개척교회와 지역사회의 가난한 이웃들을 돕는 데 사용하고 주식투자의 노하우를 교회와 기관 등에 전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양대 위형윤 교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회의 경제정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신·구약 시대 모두 하나님은 약자들을 위한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면서 “자본가와 노동자의 긴장 관계가 계속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교회는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의 영적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 앞선 예배에서 복음과경제연구소 소장 박영균 목사는 “한국교회가 경제문제에 대해 성경적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한국교회의 위기를 막을 수 없다”며 “한국교회 80%를 차지하는 개척교회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중앙교회 부설인 복음과경제연구소는 복음과 경제를 접목시킨 사역을 감당해 오고 있다. 개척교회를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고, 벤처기업 살리기 운동을 통해 믿음의 젊은 일꾼들을 양성하고 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교회도 공익 위해 경제활동 할 수 있다”
입력 2015-09-15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