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반구대 암각화를 원형 이전해 영구보존방법도 좋은 방법이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임현철 울산시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제172회 울산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을 통해 “진품 반구대 암각화를 박물관에 옮겨 영구보존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김기현 울산시장은 “기술적으로 훼손 없이 이전·보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지만, 진품을 영구보존하고 복제 암각화를 현장에 보존하는 것 또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화재청과 협의해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울산시도 원형 이전의 예로 “이집트 아부심벨 유적을 통째로 이전해 보존하면서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좋은 참고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화재 전문가들은 시가 보존철학조차 의심스러운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화재 관계자는 “암면에서 떼어내는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훼손은 없는지 물막이 댐보다 훨씬 어려운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실 반구대 암각화 원형 이전 건의는 현재 진행중인 카이네틱댐 모형실험의 실효성이 입증되지 못할 경우 새로운 대안을 검토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차원에서 제기됐다.
시는 이에 대해 “현재로선 타 대안을 찾기보다는 물막이댐 검증모형 실험을 통한 결과값 도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올해는 암각화 침수가 하루도 없었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반구대 암각화 이전 보존 논란… 김기현 울산시장 “새로운 대안 문화재청과 협의할 것”
입력 2015-09-15 02:09 수정 2015-09-15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