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회관 텅 빈 주차장 개방하라”… 인천 구월3동 주민들 요구

입력 2015-09-15 02:59
인천 구월3동 주민들이 1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지하 2층 주차장을 방문해 텅빈 주차구역을 가리키고 있다.

인천 구월3동 주민들이 심각한 주차난을 이유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주차장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시 구월3동 주민 100여명은 구월3동 가구상가와 먹자골목 등 200여개 점포와 주거지의 주차난이 심각해 오후 6시 이후에는 119 소방차가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에 대책마련을 호소하는 의견서를 지난 5월 제출했다.

그러나 시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지하 1층 285면, 지하 2층 285면, 지상 210면 등 총 780면을 확보하고 있으나 연말 공연 집중기간을 제외하면 지하 2층은 텅 비어있는데도 월 주차요금이 6만원인 2급지로 분류돼 이용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2급지를 4급지로 조정해 주차장 이용료가 월 3만원으로 낮아지면 인근 상인들의 차량이 문예회관 주차장으로 이동하면서 주거지 골목 주차난이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초원갈비 사장 박기호(61)씨는 “시가 조례개정을 통해 급지 조정을 하면 해결될 수 있는데도 시간만 끌고 있다”며 “텅 빈 주차장을 놀리기 보다는 주민들이 사용하면 일석이조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진환 시 주차시설팀장은 “지역주민의 경우 30%를 할인해주고, 10대 이상이 월 정기주차를 하면 30%를 추가 감면해주고 있으나 주민들이 월 4만5000원도 부담스러워해 연내에 해법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