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129구였다. 한화 이글스 특급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역투를 펼치며 팀을 구원했다.
로저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⅓이닝을 10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막고 팀의 7대 4 승리를 이끌었다.
로저스의 활약 속에 5연패 사슬을 끊은 한화는 롯데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히고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 또 이날 패한 SK 와이번스를 제치고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로저스는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배합해 롯데 타선을 8회까지 1점으로 완벽하게 봉쇄했다.
로저스는 특히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고자 했다. 공의 힘이 떨어진 9회에 집중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늘어나긴 했으나 올 시즌 최다 투구 수(129개) 타이를 기록하는 투혼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며 외국인 에이스의 전쟁에서도 로저스가 승리를 거뒀다.
로저스는 경기 후 “평소에 감독님이 팔 상태를 체크해 주시기 때문에 던지는 데 이상이 없었고 컨디션이 좋았다”며 “다음 경기에 나서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도 “선발 로저스가 에이스답게 힘을 빼고 긴 이닝을 잘 던져 줬다”고 기뻐했다.
NC 다이노스는 지석훈의 끝내기 홈런으로 SK 와이번스에 12대 11 대역전승을 일궜다. NC는 7회초까지 2-11, 9회초까지 6-11로 끌려갔으나 9회말 지석훈의 3점포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 승리했다. NC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9회말 최다 점수차(5점) 역전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NC는 9회말 공격을 앞두고 6-11로 뒤져 이대로 경기를 내주는 듯 했다. 하지만 나성범과 조평호의 적시타로 9-11까지 추격한 뒤 2사 1, 2루에서 지석훈이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지석훈은 개인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을 쳐 기쁨이 더했다.
지석훈은 “선수들이 홈베이스에 모여서 환영해 줬는데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 늘 꿈꿔왔던 게 현실이 됐다”며 “욕심을 버리고 매 타석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모규엽 기자
[프로야구] 한화 수호신 로저스, 129구 불꽃投… 롯데전 승리 견인
입력 2015-09-14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