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 킹’ 이동국(36·전북)은 최근 리그 경기에서 제대로 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8월 30일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이것은 페널티킥으로 넣은 골이었다. 지난 12일 치른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이전에 넣은 마지막 필드 골은 7월 5일 치른 대전과의 경기(2골)였다. 공교롭게도 이동국이 부진하자 전북은 서울전 이전 치른 6경기에서 승-패-승-패-승-패를 거듭했다. 이동국이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탓에 개인과 팀 성적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이동국은 7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우며 세간의 소문을 잠재웠다.
이동국은 서울과의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전북의 3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10호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2009년부터 이어져 온 두 자릿수 득점을 7년으로 늘렸다. 이로써 이동국은 데얀(전 서울·2007∼2013)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동국의 서울전 득점은 J리그 감바 오사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16일 원정)을 앞둔 전북에게는 희소식이다. 지난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에 전북은 골을 넣고 승리해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이동국은 경기 후 TV 출연에 대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고 소중한 일”이라며 “매주 방송이 나온다고 해도 매주 촬영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경기력에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열린 3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전남은 대전과 1대 1로, 제주는 울산과 2대 2로 비겼다. 부산과 광주는 0대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프로축구] 이동국, 7년 연속 두 자릿수 골 맛… 서울전 10호골, 전북 3대 0 승 견인
입력 2015-09-14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