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시즌… 벌 공격 막으려면] 단맛 향 나는 음식물 삼가고 밝은 옷 피하라

입력 2015-09-15 02:21

벌침 중독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독성이 센 말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인데다 추석 직전이라 벌초 작업이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탓이다. 벌초에 나설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벌초에 앞서 긴 막대기 등을 이용해 산소 주위에 벌집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벌은 나무 위에 집을 짓지만 땅속에 짓기도 하므로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또 단내가 나는 음료수나 과일을 먹고 그대로 두면 냄새를 좇아 벌들이 꼬일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벌초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모자와 안면보호가 가능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작업복은 소매가 긴 옷이 좋다. 또 벌이 선호하는 밝은 색보단 어두운 색 옷을 입는 게 낫고, 벌을 유인하는 향수나 스프레이는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절대 피부를 문지르거나 긁어선 안 된다. 벌 독을 퍼트리기 때문이다. 침착하게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밀어 벌침을 뺀 후 식염수나 찬물로 씻어낸다. 이어 얼음이나 찬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가려움증과 통증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벌에 쏘인 부위에 열이 나고 심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보통 꿀벌보다는 말벌이 위험하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꿀벌은 한번 쏘고 나면 벌침이 빠지고 그 자리에서 죽지만 말벌은 침이 강해 잘 빠지지 않고 여러 번 찌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말벌에 쏘였을 때 과민성 충격으로 쇼크 반응이 일어나기 십상이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