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공섬 건설 중단 안했다”

입력 2015-09-14 02:35
오는 2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미를 앞두고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힘겨루기가 다시 가열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건설을 위한 매립공사를 중단했다는 당초 주장과 달리 건설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미·중 정상회담 때 충돌이 예상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8일 남중국해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중국이 수비 환초와 미스치프 환초에 활주로 또는 비행장을 건설하기 위한 공사에 새롭게 착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비행장 공사가 완료된 수비 환초 내에 길이 2.3㎞의 평탄한 부지를 만든 뒤 앞으로 이를 확장해 아스팔트를 덮어 활주로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분석했다. 미스치프 환초에서도 3.2㎞ 가까운 부지를 확보한 뒤 비행장 건설을 위한 매립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석좌는 WP에 “중국이 매립공사를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관리들과의 사적 대화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내 산호초들을 항공기와 대공무기, 해군 함정으로 무장화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8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회의 때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매립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