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가 급증하면서 추석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바닥을 친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지만 예약 판매 실적으로 전체 추석 대목을 판단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13일 이마트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8월 17일∼9월 10일) 매출이 전년 대비 97.6% 늘었다. 대형마트 중 가장 빨리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간 홈플러스(8월 6일∼9월 10일)도 지난해 대비 86%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사전 예약 판매 비중이 1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마트의 사전 예약 판매(8월 10일∼9월 11일) 실적 역시 전년 대비 25.7% 늘었다. 통조림 등 인스턴트식품 판매가 50.4% 증가한 것을 비롯해 가공식품의 매출 상승폭이 컸다.
대형마트 업계보다 사전 예약을 먼저 마감한 백화점 업계도 판매가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사전 예약을 실시해 전년 대비 판매가 98.4%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각 54.5%와 14.5% 신장했다.
업체들은 사전 예약 판매 상승세를 본 판매로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맞춤형 전략을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14일부터 26일까지 신선·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780여개 선물세트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개인고객 비중이 높은 본 판매 기간 동안 5만원 미만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을 기존 70%에서 75%로 확대했다. 개별 할인 선물세트 비중도 38%에서 45%로 늘렸다.
유통업체들은 메르스로 부진했던 여름 시즌 실적 만회를 위해 추석 사전 예약 판매 기간까지 앞당기며 ‘추석 대목’에 전력을 집중했지만 기대만큼의 실적을 거둘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에 메르스 여파로 업체마다 추석 사전 예약 판매 시기를 앞당기고 판매 상품 종류도 늘려 매출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추석선물 사전예약 ‘폭등’ 소비경기 기지개 켜나… 마트·백화점 등 최고 98%↑
입력 2015-09-14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