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30만개로 뒤덮은 건물 벽 ‘거대 조형물’로… 청주공예비엔날레 16일 개막

입력 2015-09-14 02:08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충북 청주시 옛 연초제조장 외벽에 설치된 조형물. 버려진 CD 30만장을 이용해 만든 이 작품은 기네스북 등재에도 도전한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 제공

세계 공예 문화의 향연인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오는 16일 개막해 40일간의 여정에 나선다.

13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공예비엔날레는 ‘HANDS+확장과 공존’을 주제로 10월 25일까지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45개국 2000여명 작가의 작품 7500여점을 선보인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2시 옛 청주연초제조창 광장 특설무대에서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꾸며진다. 참석자들은 연초제조창 건물 외벽에 글자 조각보를 하나로 연결하면서 공예비엔날레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과거 담배공장으로 사용됐던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이번 공예비엔날레의 메인 행사장이자 거대 조형작품으로 탈바꿈했다. ‘85만 청주의 꿈’이라는 이름의 CD프로젝트를 통해 옛 연초제조창 외벽 3면은 한국을 포함해 9개국 29개 도시에서 모은 30만3638장의 폐CD로 장식했다. CD프로젝트는 세계 기네스북 CD활용 최대 설치물 분야 기록에 도전한다.

기획전에서는 전통공예와 현대공예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잇고 또 더하라 The Making Process(더 메이킹 프로세스)’를 주제로 도구, 유산, 공존, 확장 등 4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알랭 드 보통은 오는 10월 10일 오전 11시 청주대학교 다목적체육관에서 공예와 함께 하는 행복한 삶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이번 공예비엔날레에서는 비디오아트 창시자인 백남준 특별전도 마련된다. 3채널 모니터만 166대가 사용된 작품 ‘거북 Turtle’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제9회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수상작 108점도 전시된다.

1999년 시작해 격년제로 열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공예와 디자인 분야를 모두 다루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엔날레로 손꼽힌다.

공예비엔날레 조직위 관계자는 “올해 비엔날레는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했다”며 “공예품을 감상하고 직접 만들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