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교통정체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대구 민자도로 범안로에 오는 17일 오후 1시부터 하이패스가 개통된다. 하지만 운영사업자와의 계약·협상 문제로 하이패스 설치·관리비를 모두 대구시가 떠안게 됐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2002년 개통한 범안로는 그동안 현금과 교통카드로만 통행료 지불이 가능해 차량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와 주말, 명절에는 요금소 부근 차량 대기로 불편이 이어졌다.
대구시는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14일 한국도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5개월 만에 하이패스를 정식 개통하게 됐다.
하지만 운영사업자에게 유리한 계약과 협상력 문제로 설치비 16억원은 모두 시가 부담했다. 앞으로 관리비용도 대구시가 부담해야 한다. 앞서 대구시는 범안로 운영사업자에게 하이패스 설치를 요구했지만 운영사업자는 협약 상 설치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 때문에 대구시가 협약을 사업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체결하고, 제대로 된 협상도 하지 못해 세금을 낭비하게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상습 정체 대구 범안로 하이패스 설치… 17일 개통
입력 2015-09-14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