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평균연봉(3733만1900원)을 받는 A씨가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연봉을 벌려면 몇 년을 저축해야 할까.
영국 BBC는 홈페이지(http://www.bbc.com/news/world-31110113·사진)에 흥미로운 계산기를 올려놨다. ‘축구 톱스타의 연봉을 따라 잡으려면 얼마 동안 벌어야 하나’라는 제목의 이 계산기는 자신의 연봉을 축구 스타의 그것과 비교해 여러 수치를 보여준다. 먼저 국가를 선택하면 국가별 화폐단위가 표시되고 자신의 연봉을 적어 넣도록 돼 있다. 이어 전 세계 스타급 축구 선수 24명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면 각종 수치가 나온다. 한국 선수는 없다.
A씨의 연봉을 쳐넣고 연봉 1820만 유로를 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비교해 보자. 바로 밑에 ‘당신의 1주일치 급여는 호날두의 17분 급여’라는 뜻의 ‘17’이란 숫자가 뜬다. 또 호날두의 연봉을 벌려면 A씨는 580년이 걸린다는 것과 시계를 거꾸로 돌려 1435년부터 모아야 한다는 잔인한 언급도 있다. 어떤 사람이 호날두의 연봉을 버는 일은 그의 이름이 박힌 92.75유로짜리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19만6226장을 팔아야 가능하다는 항목도 있다.
축구 선수 중 연봉 최고액인 2080만 유로를 받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치면 ‘당신의 주급은 메시의 15분 급여’라고 뜬다. A씨의 급여 663년치를 모아야 메시의 연봉과 같아지고 1352년부터 모았으면 올해쯤 성공했을 것이라고 언급한다. 1430만 유로를 받은 네이마르(바르셀로나)는 A씨의 456년치 급여다.
BBC는 부의 불균형을 꼬집기 위해 이 계산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자료를 근거로 자신의 연봉이 자국과 전 세계에서 어느 수준인지도 보여준다. 한국 평균인 A씨의 급여는 전 세계 평균의 2.1배다. 하지만 축구 스타들은 이 같은 급여 외에 광고와 스폰서 수입 등의 부수입도 만만치 않다. 포브스가 집계한 최근 1년간의 수입을 보면 호날두가 7960만 달러, 메시가 738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전 세계 운동선수 가운데 복싱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매니 파키아오에 이어 3, 4위다. BB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평균주급(5100만원)은 영국 직장인들의 연봉보다 많다고 지적한다. 또 여자 축구 선수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미국의 알렉스 모건(시애틀 사운더스 위민)의 연봉 28만2000달러와 비교하면서 남자 축구 스타들의 비정상적인 연봉을 꼬집고 있다. BBC는 메시가 모건의 연봉 92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내 연봉으로 호날두 따라 잡으려면… 한국 평균연봉 3733만원, 580년치 모아야
입력 2015-09-15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