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협력사에 재고 부담을 떠넘기는 ‘특약매입’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채익 의원(새누리당)이 백화점 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특약매입 비중은 72.7%에 달했다고 13일 밝혔다. 백화점 판매는 입점업체의 상품을 외상으로 받아 팔린 만큼 수수료를 뗀 후 후불 결제하는 특약매입, 업체에 매장을 빌려주고 임차료를 받는 임대차, 물건을 협력사로부터 직접 사서 소비자에게 파는 직매입 등 형태로 구분된다. 이 중 특약매입은 협력사가 제품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고 재고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부터 동반성장지수 평가 시 직매입 비중을 감안하고 있지만 그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지난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직매입 비중은 각각 2.8%, 6.2%였다. 특히 신세계아울렛 및 롯데아울렛의 경우 직매입 비중은 0%인 반면 임대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이 의원은 “신세계와 롯데아울렛은 임대 비중이 94%에 달하고 직매입 비중이 0%여서 임대업체로 분류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국회 국감 자료] 협력사에 재고 부담… 백화점 ‘甲질’ 여전
입력 2015-09-14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