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나바로, 2루수 최초 40홈런 돌파

입력 2015-09-12 03:36
삼성의 외국인 선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한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며 한국 프로야구 2루수 최초 한 시즌 40홈런을 돌파했다.

나바로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세 방을 포함해 5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혼자 7타점을 올리며 삼성의 9대 7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올 시즌 39, 40, 41홈런을 몰아친 나바로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2루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40홈런을 넘어선 선수가 됐다. 또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의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전까지는 1999년 찰스 스미스(40개)가 최다였다. 나바로는 “긍정적 마인드로 게임에 임했다. 좋은 스윙이 이뤄졌고 직구에 자신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 선발 정인욱은 5이닝 동안 5실점했지만 나바로 덕에 2012년 10월 6일 KIA전 선발 승 이후 1070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경기 전 직접 더그아웃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했지만 승리로 연결짓진 못했다. 또 61승 66패로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된 KIA(60승 65패)와 승차 없이 쫓기게 됐다. 롯데(0.4803)는 KIA(0.480)에 승률에서 3모 앞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NC는 넥센을 9대 3으로 꺾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NC 선발 손민한은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6패)째를 챙겼다. 손민한이 한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것은 롯데 소속이던 2008년(12승 4패)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손민한은 이날 40세 8개월 9일의 나이로 10승을 달성해 한 시즌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역대 최고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최고령 10승 투수 기록은 한화에서 뛴 송진우가 2005년 대전 KIA전에서 작성한 39세 6개월 29일이었다.

넥센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선제 좌월 솔로 홈런(48호)을 터뜨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대기록에 홈런 두 개만을 남겨놓았다.

부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