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시간의 절정

입력 2015-09-12 00:55

조성민(1952∼)

바람을 따라가다 보면
시간의 영원함을 알게 된다

천리를 내닫는 그랜드캐니언은
신이 남긴 대자연의 유산

겹겹이 쌓인 세월의 절정 앞에
잠시 심장이 멈춘다

쉬임 없이 흐르는 콜로라도 강에서
작은 가슴 열어 강물에 띄운다

하늘 높이 날갯짓하는 기도 한 자락
화석이 되어 영원으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