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사랑하는 주님 앞에’ 220장(통 278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전도서 4장 12절
말씀 : “5㎜ 굵기의 자일에 매달린 90㎏이나 되는 무게를 70㎏인 내가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까? 근육이 풀리고 팔에 힘이 빠졌다. 후배 최강식이 빠진 크레바스 속으로 곤두박질칠 판이다. 자일을 끊을까? 칼을 꺼내 자일에 대는 동작은 몇 초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이 끝난다. 지옥 같은 이 순간도 사라져 버릴 것이다. 안 된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다. 촐라체에 오른 지 9일 만에 강인한 생명력과 아름다운 동지애가 부른 기적이 우리를 살렸다.”
이 이야기는 산악인 박정헌이 쓴 히말라야 촐라체 등정기 ‘끈’에 실린 그의 체험입니다. 박정헌은 ‘끈’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끈이 있다. 이 끈이 우리를 살게 한다”고 말합니다. 끈은 인간관계의 대명사입니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조건 15가지 중 9가지가 인간관계와 연관을 가지고 있는 것만 보아도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3종류의 끈을 통해 인간관계의 3가지 유형을 말씀하고 있습니다(전 4:12). 첫째, 홑겹줄이 있습니다. 이것은 독불장군형 인간관계를 나타냅니다. 사람은 어른이 되어도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인간은 상호 의존적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목표는 ‘홀로서기’가 아니라 ‘유아적 의존’에서 ‘성숙한 의존’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즉, 성숙한 연대감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독불장군은 늘 외롭습니다.
둘째, 두겹줄입니다. 이것은 자기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유형입니다. 사람은 자기 스타일이 아닌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거북하고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기와 비슷한 사람에게 다가갑니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동질감 속에서 지지를 받습니다. 그래서 혈연 지연 학연에 목을 맵니다. 꿈과 관심이 같은 사람과 함께 일하면 효율적입니다. 또한 목적이 같은 사람과 함께 길을 가면 즐겁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는 미약합니다. 창조적 역동성이 없습니다.
셋째, 삼겹줄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와 마음이 맞는 사람과 손을 잡을 뿐 아니라 자기와 생각이 다르고 관심과 목적이 상이한 사람까지 포용합니다. 이 유형은 가장 안정된 삼각형 구조를 갖춘 인간관계 유형입니다. 세종은 자기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행동하는 신숙주와 끈을 잇고 매사 따지고 반대하는 고집불통 허조와도 관계를 끊지 않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사랑하는 제자 요한의 손을 잡으셨고 배신자 가룟 유다도 품에 안으셨습니다. 삼 겹줄 관계를 맺으신 것입니다.
오늘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관계 유형은 삼겹줄 관계 유형입니다.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하).”
기도 : 사랑의 주님, 저희들도 주님처럼 좋아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거북한 사람까지도 끌어안는 삼겹줄 인간관계를 맺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
[가정예배 365-9월 14일] (21) 끈을 잇는 지혜
입력 2015-09-14 00:21 수정 2015-09-14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