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욕 치르는 트럼프… 할리우드 명패 ‘X’자 낙서, 또 노래 무단 사용 망신살

입력 2015-09-12 02:17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69)의 명패가 훼손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대로 명예의 거리에 새겨진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트럼프의 명패에 노란색 ‘X’자(사진)가 그려졌다.

할리우드 상공회의소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와 의견이 다르다 할지라도 명예의 거리에 있는 역사적 기념물에 화풀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명패에 새겨진 낙서를 지우고 원상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예의 거리는 그라우맨스 차이니스 극장 앞 할리우드 대로에 영화배우·가수 등 스타들의 이름을 큰 별 안에 넣어 바닥에 새긴 관광명소다. 트럼프는 2007년 1월 16일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바 있다.

트럼프는 또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사전 승인 없이 유세장에서 사용했다가 당사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록밴드 R.E.M은 자신들의 1987년 히트곡(It’s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을 트럼프가 워싱턴DC에서 열린 이란 핵협상 반대 집회에서 사용했다며 무단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R.E.M의 리드 보컬인 마이클 스타이프는 온라인 매체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밴드의 노래와 내 목소리를 당신들의 멍청하고 가식적인 선거 운동에 사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