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주 노사 집중협상… 추석전 타결 목표”

입력 2015-09-12 02:10
현대중공업에 파견된 선박·플랜트 발주사 외국인 감독관(오른쪽 뒷모습)이 11일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본부 건물 앞에서 노조원들의 파업 집회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노조가 있는 자동차, 조선, 타이어 업계의 임금협상이 1위 업체만 남기고 대부분 타결됐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임금협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주요 업체들도 추석 전 타결을 염두에 두고 협상을 재개했거나 물밑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사는 11일 24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주 집중교섭을 벌이며 이견을 좁혀나갈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9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가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음주 집중교섭을 통해 노조와 의견을 조율하고 회사 안을 내놓게 될 것”이라며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7.84%) 인상, 당기 순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해외생산 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사 역시 임금협상을 진행 중이며, 16일쯤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분규 없이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한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빅3 중 최초로 10일 임금협상 합의에 성공했다. 기본급 0.5% 인상, 협상타결 격려금 지급 등이 주요 내용이다. 채권단 공동관리 상태인 성동조선해양도 같은 날 정기호봉승급 외 임금인상 동결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주부터 조선업종 노조연대의 부분 공동 파업에 참여 중이다. 하지만 이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한국타이어 노사도 올해 기본급 5.8% 인상 등 임단협에 합의했다. 노조의 전면 파업과 회사의 직장폐쇄로 맞붙은 금호타이어 노사도 10일 노사 대표가 단독 면담하는 등 이견을 좁히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