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못으로 그림 그리는 민태홍 화백, 한·볼리비아 수교 50주년 기념 2인전

입력 2015-09-12 02:22
한국·볼리비아 수교 50주년 기념 2인전에 참가한 민태홍 화백(오른쪽)과 볼리비아의 로베르토 마마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그림은 민 화백이 연필로 그린 박근혜 대통령 초상화. 88갤러리 제공

붓이 아니라 손과 못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민태홍(56) 화백은 ‘문화 외교관’으로 불린다. 우리 고유의 오방색으로 그림을 그려 세계 곳곳에 알리기 때문이다. 국내외 전시를 통해 한국의 미를 전파한 공로로 2012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수상하고 지난해에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예술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민 화백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로 개인전을 가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 개최된 제36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에서는 ‘금강산 신춘하추동’이라는 작품으로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작가 내면의 자아를 빛의 에너지로 그려내는 보기 드문 표현주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한국·볼리비아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서울 종로구 삼청로 88갤러리에서 17일까지 열리는 2인전에도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민 화백이 선정되고 볼리비아에서는 로베르토 마마니가 참가했다. 민 화백은 우주의 생성과 순환을 화폭에 담아낸 작품과 연필로 그린 박근혜 대통령 초상화 등을 내놓았고, 마마니는 안데스 산맥과 동물을 형형색색으로 표현한 작품을 출품했다.

10일 열린 전시 개막식에는 두 작가와 함께 볼리비아 등 남미 국가들의 주한 대사가 참석했다. 과달루페 볼리비아 주한 대사는 “두 나라를 대표하는 작가의 전시를 통해 한국과 볼리비아가 앞으로 더욱더 활발한 문화교류를 해나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 화백은 “오방색 그림으로 외국인들에게 우리 전통 미술을 알리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