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이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에서 골을 노린다. 팀을 옮길 때마다 첫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이기에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손흥민은 13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리는 2015-2016 시즌 5라운드 선덜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EPL은 독일 분데스리가보다 더 거칠고 경기 속도도 빠르다. 이 같은 사실을 감안했을 때 선덜랜드는 손흥민이 데뷔전을 치르기에 적합한 팀이다. 선덜랜드는 EPL 최약체로 꼽힌다. 지난 시즌 간신히 강등 탈출에 성공했으며, 이번 시즌 리그 4경기서 무승(2무2패)으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수비도 허술해 4경기에서 10골을 내주며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슈틸리케호’의 라오스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득점 본능을 회복한 손흥민에게 선덜랜드는 사냥하기 쉬운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그간 데뷔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2010년 10월 함부르크 1군 데뷔전에서 1-1로 맞선 상황에서 역전골을 터뜨렸고 2013년 6월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 치른 첫 공식 경기에선 데뷔골을 넣었다. 이어 두 달 뒤 프라이부르크와의 리그 개막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현재 토트넘도 승리에 목말라 있다. 3무1패로 16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득점 랭킹 2위에 오른 신예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2)은 이번 시즌 모두 출장했으나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도 손흥민의 골이 절실하다.
선배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레전드’ 박지성(34·은퇴)은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유수지 체육공원에서 열린 어린이 축구교실 ‘2015 드림사커스쿨 윈 투게더’에 참석해 “(손흥민은) 워낙 잘하는 선수고, 독일무대에서 이미 인정받은 만큼 EPL에서도 인정받을 것”이라며 “EPL 특성상 적응 시기가 필요하겠지만 기다려 주면 자기 기량을 충분히 보여 줄 것이다”고 격려했다. 2005년 8월부터 2008년 8월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최근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 언론도 손흥민의 데뷔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주말 EPL에 데뷔하는 선수 10명을 소개하며 손흥민을 4번째로 다뤘다. 이 매체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대 이적료인 2200만 파운드(약 402억원)를 기록했다”며 “해리 케인의 짐을 덜어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손 맛’을 보여주마… 손흥민, EPL 데뷔전 내일 출격
입력 2015-09-12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