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뜨겁고 분주했던 여름, 특히 휴가철이 지나갔습니다. 구룡포는 작고 조용한 바닷가의 한 동네이지만 휴가철에는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습니다. 평소 볼 수 없던 차량이 줄지어 이곳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찾아오는 이들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집니다. 하지만 한국 해수욕장 부동의 1위 자리는 늘 부산지역 해수욕장이 차지합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바가지 요금 문제가 대두하여도 사람들은 꾸준히 부산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왜 그럴까요? 휴가를 보내기에 제일 좋은 장소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장사하는 사람이든, 사업하는 사람이든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심지어 개인이 집을 살 때도 어떤 자리가 좋을지 여러 방면으로 심사숙고합니다.
위치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돈을 주고라도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합니다. 미국의 센트럴파크 동물원 입구의 노점상은 단돈 2000원짜리 핫도그를 팔기 위해서 자릿세만 3억원을 지불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복을 받기 원하는 사람은 어떤 자리를 선점해야 할까요. 주의 말씀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인생이 나무와 같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나무 줄기와 잎이 튼튼해지고 열매를 맺으려면 당연히 수분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그것도 어쩌다 한 번 받는 것이 아니고 적은 양도 아닌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하기에 충분한 물을 언제든지 공급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과 가까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은 표시가 납니다. 피부가 창백하고 머리카락과 손톱, 그리고 입술까지 생기가 없습니다. 말씀의 영양분을 먹지 못한 사람도 금방 표시가 납니다. 그에게는 감사가 없고 하나님이 주시는 힘도 없습니다. 오직 원망과 탐욕, 교만뿐입니다.
수분에서 멀어지면 잎사귀가 떨어지고, 열매는커녕 뿌리까지 말라가는 것처럼 사람이 말씀에서 멀찌감치 떨어지면 그 사람은 결국 어찌 되겠습니까.
모든 인생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생명 시내가 흘러가는 곳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일이 형통해지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만사형통’이라는 문구를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 없이 잘 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 아닙니다. 말씀을 내 영혼에 채운 상태에서 나의 일이 잘 풀려야 복이지, 잘 되는 것만 신경 쓰느라 말씀의 영양분을 언제 공급받았는지도 모르고 사는 것은 복이 아닙니다. 나 스스로 화를 키우는 길입니다.
믿음의 가정에 속한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이 일터에서든, 자녀들의 문제에서든, 건강에서든 모두 잘 풀리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말씀의 영양분을 충분히 받아야 합니다. 내가 억지로 복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여러분에게 복에 복을 더해주시는 은혜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표계만 목사(포항 구룡포 주님교회)
[오늘의 설교] 좋은 자리 잡았나요?
입력 2015-09-12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