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KLPGA 챔피언십 첫 날] 남녀 메이저 자존심 대결! 인기몰이 스타트

입력 2015-09-11 02:01
배선우가 10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KLPGA 제공
김민휘(오른쪽)와 김형성이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된 코오롱 제58회 한국오픈 1라운드 17번홀에서 그린에 쪼그리고 앉아 퍼팅라인을 읽고 있다. KPGA 제공
한국 남녀 프로골프 메이저대회는 가급적 같은 기간에 열지 않는 게 흥행에 도움이 된다. 상대 잔치에 재를 뿌리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 하지만 올해 프레지던츠컵이 10월에 열리면서 국내 경기 일정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통상 10월 중·하순에 갖던 남자 메이저대회 제58회 코오롱 한국오픈이 한 달 이상 앞당겨져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225야드)에서 개막됐다. 이 때문에 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대회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과 일정이 겹쳐졌다. 대회를 각각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는 남녀 메이저대회의 자존심을 걸고 다양한 이벤트를 앞세워 갤러리를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오픈 타이틀 스폰서인 코오롱은 국내 남자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총상금 12억원과 우승상금 3억원을 내걸었다. 이번 대회에는 오픈대회에 걸맞게 한·중·일 3국의 프로 및 아마추어 강호 대결이 성사됐다. 국내 상금 선두 최진호(31·현대제철)와 일본투어 상금 1위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 중국투어 상금 2위 왕정훈(20)이 그들이다. 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자 개인 및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김남훈(22·상무)과 중국과 일본의 아마추어 강자 양이농(19), 카타오카 나오유키(19)가 동반 라운딩을 펼쳤다.

최진호는 첫날 이븐파(공동 34위)를 기록했다. 올해 일본 투어 3승의 김경태는 1오버파 72타(공동 47위)로 부진했고, 왕정훈은 1언더파 70타(공동 17위)를 쳤다. 3국 아마추어 대결에서는 김남훈이 2언더파 69타(공동 10위)로 카타오카(2오버파·공동 63위), 양이농(7오버파·공동 124위)에 완승을 거뒀다. 6언더파 65타를 친 스티브 제프리스(호주)가 단독 선두.

주최 측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내셔널타이틀의 의미를 살려 18번홀 갤러리 스탠드 위에 태극기 12개를 게양했다. 챔피언이 가져가는 18번홀 깃대에도 태극기를 달았다. 시상식 때 태극기 입장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천안시합창단의 협조를 얻어 애국가도 제창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6714야드)에서 개막된 KLPGA 챔피언십에는 선수와 갤러리를 대상으로 유방암 검진 및 예방법 교육을 펼치는 핑크리본 캠페인이 펼쳐졌다. 대회 첫날 늦깎이 신인 최혜정(24)이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1타 차 깜짝 선두에 올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