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정감사-국방부] “北, 7기 정도의 핵탄두 보유… 핵무기 실전배치 가능성 높아”

입력 2015-09-11 02:47

우리 국방당국은 북한이 7기 정도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민구(사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실전배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핵탄두 소형화에도 상당한 진척이 있어 우리 당국이 면밀히 추적 중이라는 것이다.

한 장관은 10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몇 개나 갖고 있느냐’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 “공식적으로 몇 개라고 말한 적은 없다.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양을 기준으로 추정할 수는 있다”고 대답했다. 유 의원이 “7기 정도로 보면 되냐”고 거듭 질문하자 “북한은 플루토늄을 40㎏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핵탄두 1기를 만드는 데 6㎏ 정도 들어간다고 보면 그 정도 능력이 있다고 추정한다”고 답했다.

꾸준히 ‘고폭실험’을 해온 북한이 올해에는 이를 행하지 않은 사실도 국감 과정에서 밝혀졌다. 조보근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은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 질문에 “금년에는 (고폭실험이) 없었다”고 했다. 올해 이 실험을 하지 않은 것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소형화 기술을 확보한 징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 다종화, 소형화, 정밀화를 계속한다고 했기 때문에 (소형화) 가능성을 크게 보고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핵무기 실전배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국방부와 외교부 의견이 달라 비판이 제기됐다. 한 장관은 “현재까지 그런 징후가 없다”고 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김정은 정권의 불확실성에 비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윤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 방중 당시 발표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대해 “일자를 확정하는 것만 남았다”고 밝혀 개최를 기정사실화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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