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뒷談] 노동자 파업… 세종청사 ‘청소 비상’

입력 2015-09-11 02:07

국회 국정감사 와중에 정부세종청사에 ‘청소 비상’이 걸렸다. 세종청사에서 일하는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세종청사의 청소용역업체인 에스아이솔루션 소속 노동자 185명은 지난 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세종청사에서 일하는 청소용역 노동자는 310명이다. 절반이 파업에 돌입한 만큼 청사 내에 쓰레기가 쌓이는 등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파업 중인 청소용역 노동자는 청사 관리를 맡고 있는 행정자치부에 월 기본급의 400%를 상여금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상여금을 전혀 받고 있지 않다. 반면 같이 세종청사에서 일하는 시설관리와 특수경비 용역 노동자는 100%의 상여금을 받고 있다. 근처 세종국책연구단지 청소용역 노동자는 400%의 상여금을 받는다.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민재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장은 10일 “월 5회 정도 연장근무를 하고도 공제 후 138만원 정도를 받는 등 청소용역 노동자의 처우가 열악해 상여금 인상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업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당장 상여금 인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행자부 세종청사관리소 이강옥 관리과장은 “이미 내년 예산안이 확정된 상황에서 상여금 예산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상여금 지급은 용역계약 조건을 변경해야 하는 사항”이라면서 “행자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는 힘들고 기획재정부, 조달청 등과 협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국정감사까지 시작되면서 세종청사는 청소 일손이 달리는 상황이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