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세계 순위는 48위

입력 2015-09-11 02:14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일(현지시간) 63년7개월로 최장 기간 재위한 영국 군주에 등극했지만 세계 순위에서는 48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세계 최장기 집권한 군주는 스와질란드의 소브후자 2세 국왕이라고 밝혔다. 소브후자 왕은 선왕이 23세에 춤을 추다 세상을 뜬 뒤 생후 4개월에 왕위에 앉아 1982년 세상을 뜰 때까지 재임했다. 재위 기간 아내 70여명과 자녀 210명을 뒀고 서거 당시 슬하에 둔 손주가 1000명을 넘는다.

2위는 신성로마제국 시절 리페 지역 영주였던 베른하르트 7세다. 1511년 사망하기까지 81년234일을 권좌에 앉았다. 유럽에서는 가장 통치기간이 길다. 규모가 큰 국가의 왕으로는 프랑스의 ‘태양 왕’ 루이 14세가 가장 오래 왕관을 썼다. 72년110일로 세계에선 12위다.

현재 살아있는 군주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에 앞선 유일한 인물은 라마 9세로도 불리는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다. 1946년부터 69년간 왕좌에 머무르면서 태국 역사에서도 가장 오래 통치한 국왕으로 기록을 써나가는 중이다. 87세로 엘리자베스 여왕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나이 많은 왕이기도 하다.

비공식적으로 재위 기간이 가장 긴 왕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페피 2세다. 재위 기간이 94년인지 112년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다. 페르시아의 샤푸르 2세는 가장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태어나기도 전에 왕이 된 까닭에 어머니의 배 위에 왕관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