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날보다 6850원(17.56%) 내린 3만2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상증자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과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큰 데다 이번 증자의 목적인 KDB대우증권 인수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현 발행 주식 총수의 100%인 4395만8609주 규모의 주주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하기로 의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증자로 1조2067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한 뒤 업계 2위인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방침이다.
이에 대해 다른 증권사들은 부정적인 관측을 쏟아냈다. 삼성증권은 유상증자 반영 시 미래에셋증권의 내년 주당순자산(BPS)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25.7%, 28.5% 희석될 것으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우증권 인수 실패 시 증자에 참여한 주주가치의 희석을 만회할 결정적 대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법원이 기업비리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해 일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CJ그룹주가 반색했다. CJ E&M(6.71%), CJ(5.01%), CJ대한통운(4.37%), CJ오쇼핑(3.48%), CJ제일제당(1.60%), CJ CGV(0.90%) 등이 일제히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27.91포인트(1.44%) 오른 1962.1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미국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이 꺾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상승 전환했다.
천지우 기자
[여의도 stock] ‘유상증자’ 미래에셋증권 주가 17%↓
입력 2015-09-11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