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에 신기술 ‘3D 터치’ 적용, 또 한번의 혁신… 애플, 2015 신제품 공개

입력 2015-09-11 02:05
필 실러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부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새롭게 추가된 로즈 골드 색상을 포함해 4가지 색상으로 나오는 아이폰 6s를 소개하고 있다(왼쪽 사진). 애플은 화면 크기가 12.9인치인 아이패드 프로도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자 동시에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걸 증명하려 했다. 애플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7000석가량의 행사장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아이패드 프로, 애플TV 등을 쏟아냈다.

혁신을 강조한 건 행사 마지막 순서에 발표한 아이폰6s에서다. 애플은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에 ‘3D 터치’라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화면을 누르는 강도에 따라 여러 기능을 구동시키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을 가볍게 누르면 사진 촬영 화면으로 넘어가지만, 세게 누르면 ‘셀피’ ‘동영상 촬영’ ‘슬로모션 촬영’ 등 메뉴가 떠오른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화면 전체를 터치스크린으로 사용하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 그때까지 물리적인 키보드를 사용해 왔던 다른 스마트폰은 아이폰 이후 모두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게 됐다. 애플은 ‘3D 터치’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날 미국에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1년에 32달러(16GB 기준)를 내면 해마다 새로운 아이폰으로 교체해주는 제도다. 아이폰을 바꿀 때마다 통신사도 교체할 수 있다. 이통사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구매 제도라는 점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유통구조를 선보인 셈이다.

아이폰은 외관은 이전 모델인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카메라를 12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했고, 색상은 로즈 골드를 새롭게 추가했다.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는 오는 25일 출시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빠져 당분간 국내에선 구입할 수 없다.

애플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아이패드를 살리기 위해 12.9인치 대화면을 장착한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였다. 그동안 콘텐츠 소비용 기기로 인식됐던 아이패드를 업무용 생산 도구로 재정의한 것이 눈에 띈다. 정체된 소비자 시장보단 잠재력이 큰 기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문서 작업이 편리하도록 키보드가 내장된 케이스 ‘스마트 키보드’도 함께 출시한다.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싫어했던 스타일러스도 ‘애플펜슬’이란 이름으로 선보였다.

애플은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애플TV도 공개했다. 2012년 처음 애플TV를 선보인 이후 3년 만의 신제품이다. 팀 쿡 애플 CEO는 “TV의 미래는 앱”이라고 강조했다. 애플TV용 tvOS를 공개하고 개발자들이 다양한 앱과 게임을 애플TV에 넣을 수 있도록 했다. 넷플릭스, 훌루, HBO 등 스트리밍 서비스와 방송사의 인기 콘텐츠도 애플TV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 공개에도 주식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8% 떨어졌다. 대만 혼하이 정밀 등 애플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선 신제품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