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에볼라 의심 신고 소동

입력 2015-09-11 02:21
서울에서 에볼라 감염 의심환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초긴장했지만 검사 결과 말라리아 환자로 판명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를 겪었던 방역 당국은 에볼라 의심 신고 직후 즉각 방역조치를 가동해 추가 감염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아프리카 기니에서 귀국한 A씨(60)가 같은 날 저녁 고열 증상을 보였다. 기니는 지난달 말까지 에볼라 환자 3792명이 발생하고 2529명이 숨진 곳이다. A씨는 귀국 직후 교육받은 대로 서울 양천구 보건소에 신고했다.

보건소는 즉시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상황을 알리고 A씨를 국가지정 음압격리 병상이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은 미리 레벨C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A씨의 도착을 기다렸다. A씨는 일반 환자와 분리된 별도의 입구로 의료원에 도착했다. A씨가 이동할 통로는 다른 환자나 의료진이 지나가지 못하게 통제하고 지나간 후 소독했다. 검사 결과 A씨는 에볼라가 아닌 열대열 말라리아 감염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환자의 신고, 보건소의 대응, 병원의 감염 관리까지 3박자가 빈틈없이 이뤄져 에볼라 바이러스가 들어왔다 해도 추가 감염은 없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