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기 안정적 투자대안은 일본주식”… 증권 전문가들의 투자 전망

입력 2015-09-11 02:55
G2 리스크(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안정적인 투자처로 일본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송홍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를 가져올 것이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장기 집권 확정으로 양적완화 정책 강화를 통한 엔저 유도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 “미 금리 인상 시기에 대안은 일본 주식”이라고 진단했다. 미 금리 인상과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동반되면서 엔저가 지속되고, 이를 기반으로 닛케이평균주가 기업들의 매출·순이익이 점진적으로 늘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송 연구원은 “불확실성 확대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닛케이지수가 바닥 근처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날 7.71% 폭등했던 닛케이지수는 이날 2.51% 급락한 1만8299.62로 마감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일본의 올림픽 특수에 주목했다. 강 부장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효과와 이를 위한 경기 진작이 2016∼2018년 이어질 것이며, 이는 글로벌 저성장기에 일본이 안정적인 투자처의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 탐방을 다녀온 결과 올림픽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가 집중되는 2016∼2018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존재했고, 엔저도 2020년 올림픽까지 지속될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와 기업은 올림픽을 겨냥해 호텔·레저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대도시 리스트럭처링 프로그램도 2016∼2017년에 3곳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강 부장은 “소비세 추가 인상 이전인 내년에 경기 부양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며, 아베 정권이 2018년까지인 집권 기간을 더 연장하려고 추가 부양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이 출구전략(금리인상)을 시작하면 일본 중앙은행이 정반대로 가기는 어려워 엔저의 속도는 이전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