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마룬5 히트곡에 ‘떼창 화음’ 더해 후끈

입력 2015-09-11 02:39
미국 록그룹 마룬5(Maroon5)가 9일 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내한공연에서 히트곡 ‘페이폰(Payphone)’을 열창하고 있다. 팬들은 야광봉 대신 스마트폰 불빛으로 호응했다.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9일 밤 9시. 1만3000명이 운집해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모든 불이 꺼졌다. 객석은 술렁였고 무대 저편에서 늑대 울음소리 같은 고성이 들려왔다. 애덤 리바인이 무대 중앙으로 걸어오며 부른 첫 곡은 ‘애니멀스(Animals)’.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록그룹 마룬5(Maroon5)의 공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어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 ‘스테레오 하츠(Stereo Hearts)’, ‘하더 투 브리스(Harder To Breathe)’까지 4곡이 연달아 쏟아졌다. 애덤 리바인은 공연 전반부를 마치고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첫 인사를 건넸다.

마룬5가 사랑하는 한국 관객의 열렬한 ‘떼창’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히트곡 ‘맵스(Maps)’를 부를 때는 애덤 리바인이 연주 없이 목소리로만 관객과 함께 불렀다. ‘디스 러브(This Love)’,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메이크스 미 원더(Makes Me Wonder)’ 등 히트곡이 떼창으로 이어졌다. ‘페이폰(Payphone)을 부를 때는 1만3000 관객이 야광봉 대신 스마트폰 플래시로 호응했다.

앙코르 무대는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OST인 ‘로스트 스타(Lost Stars)’로 시작했다. 팬들이 먼저 로스트 스타의 후렴구를 부르며 앙코르를 외치자 다시 무대에 등장한 마룬5가 곡을 이어받았다. 마룬5는 2곡을 더 선보였고 ‘슈가(Sugar)’를 관객과 함께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지었다.

마룬5는 지난 6일 대구 공연을 1시간30분 전 취소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보컬 애덤 리바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목 보호대를 한 사진과 함께 “정말 미안하다. 공연 스케줄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적었다. 8일에는 사과 동영상을 대구 지역 방송사 뉴스에 내보내기도 했다. 대구 공연은 10일로 미뤄졌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재즈그룹 포플레이의 공연이 열렸다. 25주년을 맞은 관록의 재즈 아티스트들은 대형 공연장을 압도하며 현란한 연주를 선보였다. 기타(척 로브)와 베이스(네이던 이스트), 키보드(밥 제임스)와 드럼(하비 메이슨)이 절묘하게 주고받는 선율은 이들이 같이해 온 긴 세월을 실감케 했다. 공연 후반부에는 히트곡 ‘레츠 메이크 러브(Let’s Make Love)’를 리메이크한 아카펠라 그룹 스윗소로우가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