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모텔방 잡아 게임만하던 중독자… 예수님 영접 후 새삶 찾아

입력 2015-09-14 00:02

나는 심각한 게임중독자였다. 주말에는 적어도 스무 시간 이상 게임을 했고, 집을 나가면 일주일씩 거의 쉬지 않고 게임을 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부모님의 이혼으로 나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고집이 세서 매일 할머니께 대들고 혼나고 맞으며 지냈다. 학교에서는 왕따였다.

어느 날 우연히 PC방에 갔다가 게임을 했는데 힘든 생각, 괴로운 생각, 어려운 현실 따위는 사라지고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게임 속에 파묻혀 있던 5학년 어린이날 아침, 아버지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나는 슬프지 않았다. 늘 아버지께서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실까봐 싫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부터는 게임을 하러 서울, 인천, 광주, 익산, 대전, 부산, 거제도 등 전국적으로 다녔다. 피시방 근처에 모텔 방을 하나 잡아놓고 게임을 했는데, 4일이면 4일 내내 잠도 안자고 게임 속에서 기계적으로 살았다.

결국 나는 쓰러지고 말았다. 몇 달 간 생체리듬을 무시한 불철주야 게임 몰입 생활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심한 두통에 잠도 못자고 병원에 실려 갔으나 CT를 찍어도 온갖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밤에 실낱같은 불빛에도 머리가 터져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워 악을 썼다. 작은 청각 자극에도 정말 죽는구나 싶도록 자지러졌다. ‘더 게임을 하면 죽겠구나!’ 하는 걸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나의 손가락은 다시 컴퓨터의 전원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그때부터는 계속 게임하다가 쓰러졌고 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니었다.

절망 속에 있을 때 하나님은 내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셨다. PC방 근처에서 춘천 한마음교회 다니는 형과 만난 것이다. 그 형은 나를 정말 반기며 복음을 들려줬다. 하나님도 보이지 않고 천국과 지옥도 몰라서 믿을 수 없을 때에 예수님의 부활로 이 모든 것을 믿게 해주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경에 예언되었던 부활의 표적, 그리고 성경대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바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심이 깨달아졌다.

지금의 이 모든 삶은 여태까지 내가 마음에 주인이 되어 산 결과임이 인지되었다. 그 순간 하나님 앞에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고 내 마음에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은 후, 처음으로 고2 모의고사를 보았다. 언어영역이 28점, 9등급이 나왔다. 그런데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고 날마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 9등급이 6월 모의고사에선 전교 12등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대학교에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진학할 수 있었다. 사회복지와 청소년학을 공부하며 사회복지사로서의 꿈도 키울 수 있었다. 중·고교와 대학교에서 게임중독예방을 위해 특강도 하고 있다.

뇌와 마음을 다 망가뜨리는 게임중독! 부활의 주님께서 고쳐주셨다. 마음의 주인이 바뀌면 어둠이 떠나간다. 함께 생명을 나눌 수 있는 사랑의 교회 공동체와 함께 하면 반드시 치유가 된다.

최무진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