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하루 한 갑씩 30년 넘게 피운 55∼74세 흡연자는 ‘저선량 흉부CT’를 이용한 폐암 선별검사를 매년 받는 게 좋다. 저선량 CT는 방사선량을 10분의 1가량 줄인 진단 장비다. 금연 후 15년이 지났다면 이 검사를 매년 받을 필요는 없다. 흉부X선, 객담검사, 혈액 종양표지자를 이용한 폐암 선별검사는 효과적이지 않아 시행하지 말라는 권고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가암검진 권고안 제·개정 위원회는 9일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7대 암에 대한 검진 권고안을 발표했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과 발생률이 가장 높은 갑상샘암 검진 가이드라인이 새로 포함됐다. 기존 5대 암(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의 검진 권고안은 일부 개정됐다.
위원회는 40∼74세 성인은 증상이 없더라도 위 내시경을 이용한 위암 검진을 2년 간격으로 받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위장조영촬영은 위 내시경을 할 수 없거나 수검자가 원할 경우에 고려토록 했다. 45∼80세는 1년 또는 2년마다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대장암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 검진 시작 연령은 기존보다 5세 앞당겨졌다. 대장 내시경은 출혈이나 천공 등 위험이 비교적 높아 선택적으로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40세 이상 B·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6개월마다 간 초음파와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간경화증 판정을 받았다면 진단 시점부터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40∼69세 여성은 유방촬영술을 이용한 유방암 검진을 2년마다 받는 게 좋다. 만 20세 이상 여성은 무증상이어도 자궁경부암 검사를 3년 간격으로 받으라고 권고했다. 검진 주기는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늘었다. 국립암센터 김열 박사는 “무증상 성인의 초음파 이용 갑상샘암 검진은 권고하거나 반대할 만한 의학적 근거가 불충분해 일상적 선별검사로는 추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55∼74세 흡연자 매년 폐암선별 검사를… 7대 암 검진권고안 제·개정
입력 2015-09-10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