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산업 인수가 ‘7047억’ 제시

입력 2015-09-10 02:18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로 채권단에 7047억원을 제시했다.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채권단에 제시한 6503억원과 비교해 8.4%(544억원) 오른 액수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9일 박 회장 측은 채권단에 연내 거래종결을 조건으로 주당 4만179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주당 가격을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사들일 수 있는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인 1753만8536주에 적용하면 7047억원이 된다.

당초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5만9000원, 총 1조213억원을 금호산업 매각가로 제시했다. 박 회장이 처음 밝힌 금액 6503억원은 채권단의 요구와 큰 차이가 났고, 이에 채권단은 박 회장 측과 협상을 다시 하기로 했다. 하지만 박 회장이 처음보다 오른 가격을 제시하면서 채권단과 입장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연내 매각종결 요구를 수용하고, 매각지연에 따른 유무형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11일 채권단 실무책임자 전체회의를 개최해 박 회장이 내놓은 안을 바탕으로 매각 가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