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자치단체들이 불법 광고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원주시는 9일 원주시청 다목적홀에서 불법 광고물 정비 시민봉사단 발대식을 가졌다. 시민봉사단은 관내 18개 지역 108명의 시민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부터 본격적인 불법 현수막 수거에 나선다. 시민봉사단을 구성한 것은 주말에 기승을 부리는 게릴라성 불법 현수막을 제거하는데 시 자체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와 지난해 수거한 불법 현수막은 각각 3만2000장, 7만8000건으로 1일 수거하는 현수막이 100∼200장에 달한다. 하지만 이를 단속하는 인력은 공무원 2명, 공공근로인력 2명 등 총 4명에 불과해 불법 현수막을 철거하면 몇 시간 뒤 다시 현수막이 내걸리는 불법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 조례를 지난 6월 개정해 시민봉사단이 직접 불법 현수막을 제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시는 시민봉사단이 수거한 불법 현수막에 대해 규격에 따라 1장당 300원부터 1200원까지 수거보상금을 지급한다.
강릉시와 평창군도 대대적인 불법 광고물 정비에 나섰다. 강릉시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도시미관과 교통안전을 위해 주말과 휴일,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단속을 벌이는 ‘365일 불법 광고물 정비 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평창군은 2018동계올림픽에 대비해 강원도옥외광고협회 평창군지부와 합동으로 정비반을 편성, 불법 광고물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떼면 붙이는 불법 광고물, 시민 단속반 떴다… 원주시, 시민봉사단 발대식
입력 2015-09-10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