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15 교단 총회] 교단통합·연금재단·이단·동성애… 뜨거운 이슈 즐비

입력 2015-09-10 00:46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이 지난해 9월 서울 소망교회에서 열린 제99회 총회에서 총대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예장합동 총대들이 지난해 9월 광주겨자씨교회에서 열린 제99회 총회에서 개회예배를 드리고 있다. 국민일보DB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과 통합 등 장로교단이 오는 14일부터 각각 총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주요 교단 총회가 본격 개막한다. 올해 총회에선 교단별로 타 교단과 통합, 연금재단 투자 논란, 이단대처, 동성애 대책 등의 이슈가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회 총회를 개최한 지 103년 만에 제100회 총회를 갖게 된 데 대해 감사의 기도도 드린다. 예장통합과 예장합동은 16일 각각 제100회 총회 기념예배를 갖고, 총회 100년 역사 평가 및 비전선언문 발표, 공로패 수여 등을 한다.

◇예장통합, 총회연금재단과 선거에 관심 집중=예장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총회에선 총회연금재단의 경영·투자 문제와 목사부총회장 선거가 가장 큰 관심사다.

총회연금재단은 최근 모 업체에 대한 투자 적절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돼 왔다. 또 총회가 연금재단 이사의 임기를 4년에서 3년으로 줄였는데도 이사들이 거부해 갈등을 빚고 있다. 목사부총회장 선거에는 이성희(서울 연동교회) 문원순(서울 승리교회) 목사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1500명의 총대(목사 750명, 장로 750명)가 직접선거로 선출한다.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가 ‘레마선교회 이명범씨를 이단에서 해지해 달라’고 청원한 것도 논란이 예상된다. 이대위는 지난 4일 레마선교회 이명범씨에 대해 이단결의를 해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의했다. 이씨는 1992년 예장통합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 정영택 총회장은 7일 이대위원장에게 ‘이단해지 결의 및 총회 상정 재고 요청’ 공문을 보내 “총회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한국교계에 물의를 일으킬 이단해지 결의와 총회상정을 신중하게 재고하라”고 주문해 논란이 불가피하다.

헌의안 중에는 담임목사 청빙이나 연임 시 시무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해 달라는 요청과 특별위원회로 있는 여성위원회를 상설화해달라는 안이 눈에 띈다. 평양노회를 (가칭)평양제일노회와 (가칭)평양제이노회로 분립해 달라는 헌의, 동성애·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한 총회 차원의 대처방안 마련, 미국장로교회(PCUSA)에서 동성애자 목사안수를 허용한 것에 대해 결의취소를 요청하는 헌의도 올라와 있다.

◇예장합동, 선거와 총신대 문제가 주요 이슈=예장합동(총회장 백남선 목사) 총회에선 지난해에 이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목사부총회장 선거와 99회기 동안 뜨거운 논란을 낳았던 이슈들이 관심사다. 목사부총회장에는 장대영(수도중앙교회) 김종준(꽃동산교회) 김선규(성현교회) 목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는 ‘제비뽑기+직선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총회에 가장 많이 올라온 헌의안은 총신대 관련 헌의안이다. ‘총신대에 대한 총회의 감독권 강화’ ‘총신대 정관 개정’ ‘제99회 총회 총신대 관련 결의 위반 건 처리’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제99회 총회 결의를 이행하지 않았던 총신대 일부 재단이사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헌의안도 다수 올라와 있다.

이단 대응책도 주요 쟁점이다. 은혜로교회 신옥주씨, 다락방 류광수씨, 황규학 로앤처치 대표, 평강제일교회의 이단성 조사가 헌의안으로 올라왔다. 세례교인 200명 이상 교회의 담임목사 직계혈족(직계존비속) 및 방계혈족(방계존비속)과 사위를 후임 청빙 때 제한해야 한다는 건도 상정됐다. ‘21세기 찬송가’ 대안 제시, 동성애대책위원회 설치와 동성애 긍정론자들을 대상으로 한 낙선운동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예장 대신·백석, 고신·고려 통합 성사되나=이번 9월 총회에선 4개 교단이 2개 교단으로 통합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예장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과 대신(총회장 전광훈 목사)은 8개월간의 마라톤협상을 통해 최근 통합 로드맵을 마무리한 상태다. 양 교단은 14∼15일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서 통합총회를 개최한다.

통합준비위는 8일 “통합총회 총대 수는 동수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히고 통합 총회장에 현 백석 총회장인 장종현 목사를 추대하기로 했다. 양 교단은 이번 통합총회에서 한국교회를 복음으로 지키고 세속화의 물결을 막아내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종교인 과세와 이슬람 확산 문제, 역사교과서 왜곡 등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선언문을 채택한다. 또 예장대신이 통합총회에 앞서 별도의 장소에서 ‘대신 제50회 총회’를 먼저 열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신 제50회 총회를 파회하고 통합총회에 합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예장고신(총회장 김철봉 목사)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총회를 개최한다. 1976년 총회 이후 39년 만에 예장고려(총회장 천환 목사)와 교단 통합을 추진한다. 양 교단은 각각 고려신학대학원과 수원과학대에서 15일 개회예배를 가진 뒤 교단 통합 안건 결의에 나선다.

양 총회는 첫날 통합 결의를 완료하고 둘째 날부터는 고려신학대학원에서 통합선언식과 통합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교단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는 양승환(성남중앙교회) 목사와 현 사무총장인 구자우 목사가 경합을 벌인다. 신옥주씨와 인터콥에 대한 대응 방안, 교회개척지원금 상향 조정, 국내전도 활성화를 위한 전도국 신설, 이슬람에 대한 범교단적 대책위원회 구성 등도 헌의안으로 올라왔다.

◇신사참배 거부 기념일 제정, 동성애 대책 안건도=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황용대 목사)는 오는 14일부터 3박4일간 제100회 총회를 개최한다. 기장 총회에는 종교인 납세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지원, 성소수자 목회 지침이 헌의안으로 올라와 있다.

특히 한국교회 최초로 동성애자에 대한 목회 지침을 논의할 예정인데 진통이 예상된다. 총회 선교방침을 담은 ‘제100회 총회 기념문서: 교회를 교회답게’를 교단 공식 문서로 채택하는 안건 등 한국교회 사역 방향에 대한 내용도 논의된다.

총회장 후보에는 최부옥(서울 양무리교회) 목사가,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권오륜(서울 발음교회) 목사가 단독 출마했다. 기장은 총회 때 기장미술인선교회 전시회, 선교박람회, 원주시민과 함께하는 사회적기업 나눔바자회도 개최한다.

예장합신(총회장 우종휴 목사)도 22일부터 24일까지 총회를 개최한다. 예장합신 총회는 타 교단과 달리 후보 사전 등록제가 아닌 출석 총대 전원이 후보가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신임 임원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곽도희 목사)는 21∼24일 강원도 강릉 실내종합체육관에서 제105차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기침은 교단의 순수 신앙을 확립하고 역사적 전통을 기념하기 위해 ‘5·10 침례교 신사참배 거부 기념일’ 제정 안건을 올렸다. 교단은 1936년부터 일제 신사참배를 거부하는 운동을 벌여 박해를 받았고 1944년 5월 10일 일제에 의해 교단이 해산된 역사를 갖고 있다. 동성애 반대 대책의 건, 여의도 총회빌딩 부채 해결 방안 등도 논의된다.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그교협·회장 신봉수 목사)는 ‘서울기독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최근 교육부로부터 낮은 등급을 받은 서울기독대의 명예회복 방안을 논의한다. 총회의 총대 자격을 교단에 소속된 모든 목사와 장로로 확대하는 안건도 다룬다.

종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