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증가 25만명 그쳐… 지난해 ‘반토막’

입력 2015-09-10 02:26

8월 취업자가 25만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자영업자가 4년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어 서민층이 경기악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1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6000명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59만명을 넘어섰던 것에서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의 경우 ‘빠른 추석(9월 7일)’이 걸려 8월 고용에 추석 효과가 반영돼 유독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 고용 증가폭이 작은 것은 지난해에 워낙 많이 늘었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비단 지난해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은 8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3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가폭이 아닌 절대적인 취업자수 규모로도 올해 6, 7월 각각 2620만명, 2630만명 수준에서 2610만명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하반기부터 취업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던 정부 전망도 빗나간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업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면서 “올 초 하반기에 취업자수 증가폭이 클 것으로 봤는데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농림어업 취업자가 11만5000명 감소해 가장 많이 줄어든 가운데 도소매업 취업자 수도 7만4000명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2013년 9월 이후 1년11개월 만이다. 도소매업은 내수 경기 부진의 영향을 직접 받는 분야다.

특히 자영업자가 크게 감소했다. 8월 자영업자는 18만3000명(-3.1%), 무급가족종사자는 9만7000명(-7.4%) 급감했다. 2011년 1월(-19만1000명)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둔화하면서 고용률도 지난해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20대 여성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어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8월보다 0.4% 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취업준비생은 6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8000명 늘었다. 아예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53만9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공식 작성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구직단념자와 취업준비생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하반기부터 고용이 개선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이 증가하는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면서 “9월 고용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